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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 내린 가을풍경 오매 단풍 들것네

떠나는 여행자 2022. 10. 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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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가을의 바람 단풍명소 오대산

 

산사에 내린 가을풍경

 

가을에 부는 찬란한 바람, 단풍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기상정보 제공업체 웨더아이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첫 단풍은 평년보다 느리다고 합니다. 9월 일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10월 일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측해서입니다. 첫 단풍은 9월 29일 설악산을 시작으로 중부지방에서는 10월 20~21일, 지리산과 남부지방에서는 10월 20~30일 사이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산사에 내린 가을풍경


날짜로 정리하면, 오대산(10월 17일)에 이어 설악산(10월 21일), 지리산(10월 28일), 가야산(10월 30일), 속리산과 한라산(10월 31일), 계룡산(11월 2일), 내장산(11월 5일)에 차례로 단풍이 물든다고 합니다.

 

산사에 내린 가을풍경

 

설악과 오대 그리고 속리산

설악산과 오대산에서 단풍을 빼면 섭섭하죠. 단풍빵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설악산은 천불동 계곡을 비롯해 만경대, 소공원, 2022년 9월 개방한 흘림골이 단풍 명소입니다. 이 명소를 빛내는 도량이 바로 백담사와 오세암, 봉정암이며. 백담사와 오세암(만경대), 봉정암 그리고 백담사로 이르는 코스가 인기있습니다. 만경대에서 내려다보는 오세암의 단풍 장관은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 봉정암까지 부담스럽다면 백담사, 영시암, 만경대, 오세암까지 걷고 백담사로 돌아오면 된다고 합니다.

산사에 내린 가을풍경

 

오대산은 상원사에서 월정사로 이어지는 선재길의 단풍이 곱습니다. 선재길은 월정사 일주문에서 전나무숲길, 월정사, 회사거리, 섶다리, 동피골, 상원사까지 이르는 약 10km 거리의 숲길입니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해진 천년 전나무숲길은 필수 코스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월정사, 상원사, 중대사자암, 적멸보궁까지 순환 코스를 목표로 걷는다면 오대산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산사에 내린 가을풍경

 

오대산은 설악산보다 단풍 절정이 조금 이며, 속리산은 작은 금강산이라는 뜻의 소금강산(小金剛山)이라 했습니다. 그만큼 아름다운 산세로 유명한데, 9개 봉우리로 이뤄져 구봉산(九峯山)으로도 불렸단다. 지금은 세속 속(俗), 떠날 리(離)가 이름이 됐습니다. 속세를 여읜 산, 속리산(俗離山)입니다. 속리산에는 팔상전으로 유명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중 법주사가 있습니다. 단풍 코스는 법주사, 세심정, 복천암, 문장대를 찍고 법주사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어린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이 훗날 피부병 앓는 세조가 되어 복천암까지 행차했다던 세조길이 포함돼 있습니다. 

 

산사에 내린 가을풍경

 

내장과 백암산 그리고 지리산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내장산은 예로부터 조선 8경 중 하나로 이름나 있습니다. 봄에는 신록, 여름엔 녹음, 가을엔 만산홍엽, 겨울엔 설경으로 유명해 사계절 내내 연간 100만 명이 다녀가는 명소입니다. 특히 단풍이 아름다워 ‘가을산’이라고도 하는데, 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 108주의 단풍나무로 우거져 단풍터널을 으뜸으로 칩니다.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을 비롯한 9개의 봉우리와 단풍에 폭 파묻힌 내장사의 모습도 장관입니다. 게다가 2021년 천연기념물이 된 내장산 단풍나무는 품격(?)을 더했습니다. 

 

산사에 내린 가을풍경


단풍 감상 코스는 다양합니다. 일주문에서 백련암, 원적암, 내장사, 일주문으로 돌아오는 것부터 매표소, 내장사, 전망대 그리고 금선폭포까지 가면서 단풍을 감상하는 길이 있습니다. 내장사와 백양사를 종주하는 길(10.9km)에서도 오색단풍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했다”는 전설이 서린 우화정을 잊지 말자. 거울같이 맑은 호수에 붉게 물든 단풍이 비치는 경관은 한 폭의 수채화입니다. 

백양사에 발길이 닿았다면, 백암산 단풍 정취도 빼놓을 수 없으며, 백암산 일원은 조선 8경 중 하나로 꼽혔는데, 1971년 전북 내장산과 묶여 내장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됐습니다.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백양사 단풍은 쌍계루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물에 비친 단풍과 쌍계루의 모습은 인생샷 남기는 가을 스팟입니다. 

 

산사에 내린 가을풍경

 

우리나라에서 이름난 수행처로 유명한 운문암의 단풍 정취를 놓칠 수 없습니다. 운문암 앞으로 펼쳐진 풍광은 호쾌하며, 앞으로 무등산, 왼쪽으로 조계산과 모후산, 그 옆으로 백운산 등 호남의 내로라하는 명산들이 눈앞에 놓입니다. 백암산 단풍이 품고 있는 운문암을 거르면 안 될 이유입니다. 

 

산사에 내린 가을풍경


핏빛보다 붉은 단풍은 지리산에 있다. 피아골 단풍은 노고단 운해, 반야봉 낙조 등과 함께 지리 10경 중 하나로 지리산의 가을입니다. 조선시대 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이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보았다고 하지 말라”고 할 정도랍니다. 피아골 단풍은 연곡사부터 시작하지만 연주담, 통일소, 삼홍소 구간이 특히 붉습니다. 산도 붉고, 단풍이 비친 물도 붉고, 그 안에 사람도 붉게 물든다고 해서 ‘삼홍(三紅)’의 명소입니다. 

산사에 내린 가을풍경

 

사실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한반도의 산 모두 단풍 명소입니다. 서울의 명산 북한산과 도봉산, 단풍 정취를 즐기며 정상에 올라 적상산, 마이산, 지리산, 무등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덕유산, 한반도의 가장 남쪽 끝에 있고 가장 늦게 단풍이 찾는 두륜산, ‘5리 숲’이라 불리는 갑사 진입로와 용문폭포, 금잔디고개, 남매탑, 동학사 코스의 단풍이 일품인 계룡산, 구룡사와 비로봉 구간의 단풍이 고운 치악산, 수태골 단풍으로 유명한 팔공산, 해인사 소리길 등 진입로 단풍이 수려한 가야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지였던 제주 관음사와 어우러지는 단풍의 절경이 있는 한라산…

 

산사에 내린 가을풍경


그중에서도 추천하는 곳은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 있는 주왕산입니다. 설악산·월출산과 함께 3대 암산(巖山)으로 불리며, 많은 암봉과 깊고 수려한 계곡이 절경을 빚는 산입니다. 가볍게 걷기 좋은 무장애 탐방로가 있는데, 진입로인 대전사 입구부터 주왕암, 용추·용연·절구폭포를 거쳐 다시 대전사(약 8.5km)에 이르면 질릴 만큼(?) 단풍에 취합니다. 폭포에 다다르면 이 세상 풍경이 아닌 놀라움과 마주합니다. 예까지 왔다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해 ‘깐부’라는 말을 유행시킨 오영수 배우가 출연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인 주산지 단풍까지 보는 게 좋습니다. 

 

산사에 내린 가을풍경


시인 김영랑이 노래한 것처럼 “오매, 단풍 들것네”라고만 감탄하면 늦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면 진짜 늦었습니다. 산사의 중심에 서서 외치자. “오매, 단풍 들었네.” 



출처 : 불광미디어(http://www.bulkw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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